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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결혼과 이혼사이 라는 티빙 프로그램의 클립이 자주 보였다.

그러다가 하나 보게 됐는데 대체로 다 안타깝긴 했지만 주원과 유빈 부부가 제일 답답했다.

다른 사람들도 특히 이 부부, 그중 남편인 주원에 대해서 부정적인 피드백이 많은 것 같았다.

 

 

 

이 프로그램을 전부 본 건 아니지만 대체로 부인에 대해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이 자주 보였다.

본인이 이전과 다르게 술, 담배, 유흥도 하지 않고 경제적인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데 왜 아내는 변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보면서 대체 아내가 어떤 부분이 변해야 하지? 변해야 한다면 저런 남자랑 참고 살지 말라고, 그렇게 변하라고 말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를 저렇게 누르고 무시하고 아내의 모습을 답답해 하면서 왜 결혼 생활을 하려고 하는 걸까 싶었다.

 

 

 

그러다가 문득 말싸움에서도 경제권에 대해서도 권력에 대해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그게 상대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인정 받고 싶고 떠나지 않았으면 해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나를 필요로 하고 그걸 넘어 없으면 못 살 존재가 되고 그래야만 정서적으로 안심이 되는 사람 아닐까.

어느 순간부터 역설적으로 오히려 상대가 절실하게 필요하고 간절한건 남편 쪽 인 것처럼 보였다.

 

둘 관계의 문제기도 하지만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남편 쪽에 큰 변화가 필요한거 아닐까.

어느 사람을 만나더라도 저런 마음으로 관계를 맺으면 서로 힘들어 질 것 같다.

인연을 만드는 건 어떤 주종관계나 힘의 역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라 존중하고 믿고 서로를 고마워 할 때 생기는건데..

 

돌아가신 우리 외할아버지가 외할머니를 저렇게 대했었다.

근데 희한하게 결국 마지막에 더 외로운 사람은 외할아버지였다.

돌아가시기 10년 전부터 뇌졸중으로 몸이 다소 불편하셨는데 외할머니가 집에 잠시만 없어도 떠났을까봐 불안해하고 힘들어하셨다.

평생 외할머니가 하는 고생은 당연한거고 책임이니 내가 미안하거나 고마워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외할아버지는 알고 있었던 거다.

사실 못난 건 자신이며 외할머니는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그래서 외할머니가 짊어진 고생을 책임이고 당연한거라고 윽박지르면서 외할머니를 억누르고 그걸로 잡아뒀던거다.

 

나는 이 부부 중 남편이 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운 좋게도 아내는 그걸 기다려 줄 수 있는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다.

사실 변하지 않으면 제일 힘들고 외로워지는건 자기 자신이다.

진짜 강한 사람은 외적 힘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수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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